미(美, Beauty) 예쁘다, 아름답다 이런 아름다움은 감각적인 기쁨이나 만족을 주는 대상의 특성으로 마음을 끌어당기는 조화(harmony)의 상태죠. 아름다움을 고유하게 정의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자연을 바라보며 느끼는 느낌이나 사물 등에 대해 감각적으로 느끼는 소박한 인상으로부터, 예술 작품에 대해 갖는 감동의 이라는 감정의 변화, 혹은 인간의 행위의 윤리적 가치에 대한 평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미와 해석의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의 기준은 객관적인 관점을 고수하는 입장과 내적인 부분에 중심을 두는 주관적인 입장으로 나뉩니다.
객관주의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내' 밖에 있다는 입장으로 외적인 아름다움에 집중하는 주의입니다. 예로 플라톤의 이데아는 완벽한 관념적 아름다움(ideal beauty)을 추구했습니다.
주관주의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내' 안에 있는 입장으로 "Beauty is in the eye of the beholder."(아름다움은 바라보는 이의 눈 속에 있다) 라는 주의입니다.
여러분은 객관주의 or 주관주의 어느쪽이신가요?
큰 관점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기준과 가치는 우리가 자라온 환경과 그에 영향을 받은 가치관에 따라 많이 틀려질 것입니다.
요즘은 사람의 용오가 제1의 경쟁력이 되어버린 시대입니다. 키가 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시대, 얼굴이 조금 못생겼으면 "넌 공부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말해도 그냥 웃어넘겨야 하는 시대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성격 나쁜 것은 용서해도 얼굴 못생긴 것은 참을 수 없다'라고 하며 잘못된 아름다움의 기준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살아가는 아이들은 어떤 희생도 불사할 태세죠. 얼마 전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라는 드라마를 봤습니다.
어려서 너무 못생겨서 못생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 여성이 성형수술을 거쳐 아름다운 용모를 가지게 되면서 스토리가 진행이 됩니다.
김아중 씨가 나왔던 2006년 영화 '미녀는 괴로워'도 외모가 변화되면서 삶의 가치가 변화되는 내용이 이죠. 이런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는 정말 많이 나와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그 사람이 가지고 본연의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상업화로 포장된 아름다움만 만연해 있는 실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이 정신적 가치가 아닌 외면적 가치로 평가되는 시대에 우리들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자신도 외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출렁이는 뱃살을 보며 칼로리를 계산하는 스트레스를 자기고 잇기도 하죠. 물론 외모에 집착하는 것은 그리 내실이 없다는 것을 인지는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외모뿐만 아니라 개인의 능력이나 개성, 그리고 내적 아름다움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머리는 알고 있죠. 실제 오래전에 어떤 칼럼을 읽은 적이 있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한 남성이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 남성은 옆자리에 예쁜 여자가 앉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는데 엄청나게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가 턱 하니 앉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성이 승무원들과 이야기를 하며 웃는 모습이나 주위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을 대하는 부드러운 모습을 몇 시간 동안 보면서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현대 과학은 사랑이 단지 일시적 호르몬 분비 결과 일어나는 화학 작용이라고 합니다. 많은 실험에서 눈에 콩깍지가 씌어 사랑에 빠졌다 정신을 차리는 기간 즉 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면 대뇌에 항체가 생성돼 더 이상 화학 물질이 생성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사랑의 유효기간은 18개월에서 길면 3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것이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가지고 사랑에 빠졌을 때에 해당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두서없었지만 그래도 강조하고 싶은 것은 외적인 아름다움을 너무 쫒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다음은 이규보, 경설 편에 나오는 한 나그네와 거사의 대화 내용입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글을 접을까 합니다.
나그네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거울이란 얼굴을 비추어 보는 물건이든지, 아니면 군자가 거울을 보고 그 맑은 것을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거사의 거울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고 때가 묻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항상 그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고 있으니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거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얼굴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맑고 아른아른하는 거울을 좋아하지만, 얼굴이 못생겨서 추한 사람은 오히려 맑은 거울을 싫어할 것입니다. 그러나 잘생긴 사람은 적고 못생긴 사람은 많기 때문에 만일 거울 속에 비친 추한 얼굴을 보기 싫어할 것인즉 흐려진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깨져 버릴 바에야 먼지 흐려진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먼지로 흐리게 된 것은 겉뿐이지 거울의 맑은 바탕은 속에 그냥 남아 있는 것입니다. 만약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만난 뒤에 닦고 갈아도 늦지 않습니다. 아! 옛날에 거울을 보는 사람들은 그 맑은 것을 취하기 위함이었지만, 내가 거울을 보는 것은 오히려 흐린 것을 취하는 것인데, 그대는 이를 어찌 이상스럽게 생각합니까?"
하니 나그네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여러분은 여기에 어떤 대답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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