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더스클럽 추자현 딸 유빈 피스트증후군
초등 커뮤니티 녹색어머니회의 고급 버전 '그린마더스클럽'은 내 아이만큼은 남들 부럽지 않게 키우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진 개성 강한 엄마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상위도 초등 커뮤니티 속 엄마들은 내 아이가 남들보다 더 성공해서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쓸만한 정보를 얻기 위해 치열한 심리전을 펼친다.
이런 초등 커뮤니티에 은표(이요원 분)과 동석(정시율 분 : 상위 1% 영재)이 나타나면서 파란이 인다.
또 은표와 어려서부터 알고 지냈던 동창이자 친구인 김규리(서진하 역)의 자살을 통해 스릴러의 면모를 갖추며 인기몰이 중인 그린 마더스 클럽은 굴러온 돌 동석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다고 착각하는 어린 유빈이 치 떨리는 분노를 잘못 표출하면서 그 파장은 일파만파 더 커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지난 28일 방송된 '그린마더스클럽 8회'에서 나오는 유빈의 혼자 이야기하는 대목은 피스트 증후군을 의심하게 했는데 피스트 증후군이란 혼자서 망각 상태에 빠져 상대방과 대화를 하듯 혼자서 말을 하거나 지어내는 현상을 말하는데 극 중 유빈은 두 손으로 끌어안은 인형을 앞에 두고 "넌 어쩜 그렇게 애가 똑똑할 수가 있어?""그러게 말이야" "그럼 이제 김유빈 네가 다시 1등 할 수 있겠네?" "응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해" "축하해 유빈아, 이제 이수인만 치워버리면 되겠네"라고 혼자 대화하며 삐뚤어진 인성을 가감 없이 표현한다.
이런 현상은 아이가 극도로 화가 나거나, 짜증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알지 못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들어줄 상대를 장난감이나 사물을 대상으로 찾게 되면서 나타난다고 한다. 유빈의 경우 영재원에 자신만 떨어지며 그동안 해왔던 자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분노를 "억울해"라고 말하며 감정을 표현했지만 아빠도 엄마도 유빈의 감정을 매만져주며 위로하기보다는 "아이 교육은 혼자 다하는 척 잘난척하더니" 라며 서로를 비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유빈의 이런 변화를 이미 예고했었다고 생각한다.
또 극중 춘희는 아이를 위한 결정인지 자신의 체면과 입지를 지키기 위한 선택인지 유빈에게 동석을 모략한걸 절대 비밀로 해야 한다며 침묵을 강요하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 이런 행동을 눈감아주고 방치한 아이가 비뚤어진 인격체로 자라난다면 그의 인생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인생은 과연 어떻게 될까? 그린 마더스 클럽 8회를 보면서 인성과 인격은 방치하고 그저 성적, 성적 하며 등수에만 목을 매는 부모들의 잘못된 교육열이 얼마나 이 사회와 아이들을 망칠 수 있는지 깨닫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제발 아이들과 상호 소통을 하며 자신의 감정을 부모에게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좋은 부모가 되기를 바래본다.
이번에 다가오는 어린이날엔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더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